SBS에 대처하는 KBS의 자세.. KBS 해설진 '남격' 투입 월드컵 중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 악마’와 함께 2010 남아공월드컵 현지를 방문한다.

‘남자의 자격’ 연출을 맡고 있는 신원호 피디는 7일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경규를 비롯한 ‘남자의 자격’ 전 출연진이 남아공월드컵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현지 경기장을 방문한다. ‘12번 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 악마’와 함께 할 예정이라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흔히 ‘붉은 악마’가 협찬을 받아 원정 응원가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거리도 멀고 치안도 불안해서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10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응원단이 꾸려질 텐데 멤버들이 ‘붉은 악마’의 일원이 돼서 같이 응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스케줄에 대해서는 “오는 10일에 출국한다. 우선 그리스 전과 아르헨티나 전은 함께 보기로 돼 있는데 문제는 나이지리아 전”이라면서 “멤버들이 각자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스케줄 조정 중에 있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나면 우선 한국에 돌아와 밀린 스케줄을 소화하고 다시 출국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원호 피디는 남아공 현지 치안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걱정 말라”며 대비책을 이야기했다. 그는 “일단 우리 나름대로는 여기저기에서 협조를 많이 받아서 안전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 말라, 가지 말라’는 것만 지키면 된다고 하더라. 전체 멤버들과 스태프들을 통제해서 개인행동 없이 경기장과 호텔, 버스만 왔다 갔다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월드컵 중계 권한이 SBS에만 있다는 점. 따라서 KBS에서는 보도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예능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방송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번 월드컵 특집은 프로그램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신원호 피디는 “경기 장면은 못 쓰게 됐다. 하지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시청자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라디오 중계를 이용할 생각”이라며 “‘남자의 자격’을 위해 KBS 축구 해설진들이 모였다.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이 한국에서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 중계를 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에 더해 “이경규 같은 경우는 ‘이경규가 간다’처럼 현장 중계를 맡는다. 우리 멤버들 뿐 아니라 한준희 해설위원도 현지에 함께 가서 수준 높은 해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붉은 악마’와의 응원 속에서 멤버들이 ‘붉은 악마’ 일원으로 노래하고 북 치고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6일 저녁 방송된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 특집’ 편을 통해 남아공 현지 방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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