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해설위원으로 허정무 감독 만날 의향있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07 15: 40

2010 남아공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 팀 허정무 감독과 현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차범근(57) 해설위원은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 남아공월드컵 해설위원으로 4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는 소감과 각오, 국가대표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등을 전했다.
 

해설위원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차 위원은 “참 힘들고 어려웠다”며 “제가 조금 이나마 해설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우리 축구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도 상당히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결정을 하고 준비를 했어야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오랜 인연이 있는 차 위원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해설자와 감독으로서 소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몇 번은 대표팀 감독을 만나야 되지 않나 싶다. 뭘 이야기 한다기보다 감독이 추구하는 것, 선수들의 기량들을 시청자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 감독의 생각을 물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에게 어떤 것을 조언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나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해주기 때문에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을지 모른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스스로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고 감독과 해설자로서 역할을 명확히 했다.
이어 차 위원은 “이전에 해설할 때까지만 해도 감독들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나까지 가서 얘기를 하면 너무 헷갈리고, 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가지 않았었다. 근데 이번에 남아공을 간다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며 “나는 해설하는 사람으로 감독의 생각과 선수의 상태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노력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와 북한의 경기 등 주요 관심 경기들을 남아공 현지에서 캐스터인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이후의 모든 한국전과 주요 관심 경기도 추가로 해설할 예정이다.
한편, 차범근 해설위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나서 당시 MBC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등 ‘차붐’ 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SBS가 중계권을 단독으로 보유하면서 SBS에서 마이크를 잡게 됐다.
bongjy@osen.co.kr
<사진> SBS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