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비수기를 마치고 활기를 되찾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10년 1-5월 영화산업 통계 발표'에 따르면 5월 극장가는 블록버스터 시즌의 개막과 동시에 제 63회 칸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의 소식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비수기를 마치고 다시 날개를 폈다.
5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132만 3000여명으로 지난 4월의 72만 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아이언맨2'와 '하녀' 등 화제작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 덕택으로 분석된다.

칸 영화제 마케팅에 성공한 '하녀'와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흥행으로 2010년 5월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은 전월대비 5.2%p 증가한 39%를 기록했다.
올해 블록버스터 시즌을 본격적으로 연 영화는 지난 4월 29일 개봉한 '아이언맨2'였다. '아이언맨2'는 개봉 5주차까지 437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편의 흥행기록(431만)을 뛰어넘었다.
5월 극장가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로빈후드', '드래곤 길들이기',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로 이어졌다. 5월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은 '하녀'가 1위를 차지한 셋째 주말을 제외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모두 점령하다시피 했다
'아이언맨2'의 흥행에 제동을 건 영화는 임상수 감독, 전도연, 이정재 주연 '하녀'였다.
'칸의 여왕' 전도연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와 영화제 진출 보도, 배우들의 노출 연기 등 연일 매스컴에서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성인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개봉 첫 날에만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66만 명을 동원해 같은 날 개봉한 '로빈 후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칸 영화제 수상과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창동 감독의 '시'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을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한편 5월 흥행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는 '하녀'(2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5위), '내 깡패같은 애인'(7위), '대한민국 1%'(8위), '베스트셀러'(9위), '친정엄마'(10위) 등 총 6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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