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차두리 엔트리 발탁, 아버지로서 정말 기뻐"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07 15: 58

  2010 남아공월드컵 SBS 해설위원을 맡은 차범근(57)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아들 차두리(30)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쁨을 전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차두리)이 한국 축구가 16강에 진출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 보다 더한 기쁨을 없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차 위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차두리의 활약을 어느 정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2002년 우리 아들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히딩크 감독이 당시 대학생인 차두리를 대표팀에 발탁하고, 국가 대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당시 아들은 국가대표로 나는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빠의 대를 이어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길 바랐고, 국가대표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을 꿈꿨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과로 뜻하지 않게 병역 혜택을 받았고, 아버지가 뛰던,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독일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차두리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당시 아들이 독일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했다. 근데 그때 나와 함께 해설에 참여하면서 국민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줄 수 있었다는 것 역시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이번(2010남아공월드컵) 역시 초조하게 최종 엔트리 선발을 기다렸었다”며 “근데 우리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아버지로서 정말 기쁘고 축하해줬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우리나라 축구가 16강에 가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 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고 아버지로서 기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범근 위원은 차두리를 향해 “이제 많이 성숙했고, 든든한 구석이 많이 진 것 같다. 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대표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와 북한의 경기 등 주요 관심 경기들을 남아공 현지에서 캐스터인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이후의 모든 한국전과 주요 관심 경기도 추가로 해설할 예정이다.
한편, 차범근 해설위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나서 당시 MBC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등 ‘차붐’ 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SBS가 중계권을 단독으로 보유하면서 SBS에서 마이크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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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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