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타' 김국영(19, 안양시청)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국영은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 23으로 골인해 한국 신기록을 하루 두 번 갈아치웠다.
앞서 치른 예선전에서 10초31을 찍어 1979년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한국 기록(10초34)을 0.03초 차이로 앞당겼던 김국영은 연거푸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 선수가 됐다.

이날 김국영의 신기록 행진에는 행운도 따랐다. 지난 4월 10초17의 기록을 골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센 뒷바람(초속 4.7m) 탓에 비공인 기록에 만족해야 했던 김국영은 기준 풍속(초속 2m)에 딱 맞는 바람을 타고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김국영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임희남(26, 광주시청)과 여호수아(23, 인천시청)도 준결승에서 각각 10초32와 10초33을 기록해 31년간 버티던 '10초34'의 저주를 깼다.
아쉬운 것은 김국영과 임희남, 여호수아가 같이 뛴 결승전에서 더 이상의 기록 경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뒷바람(초속 1.6m)이 약해진 탓인지 임희남이 10초34로 1위, 여호수아와 김국영은 각각 10초37과 10초43으로 2, 3위에 그쳤다.
한편 김국영은 이번 신기록 행진으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는 100m 신기록 특별 포상금 1억 원을 받게 됐다. 김국영을 지도한 안양시청의 강태석(35) 감독도 30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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