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킨스, 한국 농구의 히딩크 될까?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07 17: 16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기술고문인 레니 윌킨스(73)가 한국 농구의 거스 히딩크(64, 네덜란드)가 될 수 있을까.
윌킨스 고문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윌킨스 고문은 32시즌 동안 NBA 감독을 지내며 돈 넬슨(1335승) 감독에 이어 다승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며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전설적 인물로 오는 11월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 농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남자 농구는 지난 1960년대부터 50년 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ABC) 2회(1969년, 1997년) 아시안게임 3회(1970년, 1982년, 2002년) 등 아시아 무대를 5차례 제패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최근 중국 톈진 아시아선수권에서 중동세에 밀려 7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을 6개월 남기고 서둘러 대표팀을 구성하고 윌킨스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배경이다.
신동파 국가대표운영협의회 의장도 "야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축구도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농구가 이러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크다. 때문에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KBL과 대한농구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협의회라는 기구를 설치했고 윌킨스 고문도 영입했다"며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윌킨스 고문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윌킨스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고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과 비견되며 '농구판 히딩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윌킨스 감독은 "어떤 성적을 내겠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수비가 금메달 획득의 첫 번째 조건으로 유재학 감독과 좋은 화합을 이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27명은 7일 경기도 용인 모비스 체육관에 모여 훈련에 돌입했고 20일부터는 태릉선수촌으로 장소를 옮긴다. 오는 7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지훈련 전까지 15명으로 인원을 추리고, 8월13일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는 하승진과 방성윤의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12~14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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