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연경흠, "최진행 맹활약, 내게는 자극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07 17: 32

"(최)진행이가 잘하고 있으니까요. 경찰청에 있어도 제대하는 그 날까지 계속 긴장해야지요".(웃음)
 
다시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날 더욱 맹활약을 하기 위해 절차탁마에 열중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복무를 택한 좌타 외야수 연경흠(27. 전 한화 이글스)이 방망이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청주기공-인하대를 거쳐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연경흠은 손아섭(롯데)과 함께 국내 타자들 중 가장 방망이를 짧게 쥐는 타법을 보여주던 타자. 그 대신 힘의 집중도를 높여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해 상대하기 쉽지 않은 타자로 현장에 알려진 유망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배트를 다른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손잡이 끝까지 잡고 휘두르는 중.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3할1푼4리(6일 현재) 7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인 연경흠은 7일 잠실구장서 두산 2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영향도 있는 만큼 바깥쪽 공에 더 배트 컨트롤을 발휘하기 위해 끝까지 잡고 있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연경흠이 보여준 배트 손잡이에는 끝부분에도 손자국이 선명했다.
 
지난 시즌 122경기서 2할5푼3리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한 뒤 경찰청에 입대한 연경흠은 한화에서 주로 2번 타자 좌익수로 출장한 바 있다. 연경흠의 입대 후 한화는 최진행에게 좌익수 자리를 맡겼고 그는 올 시즌 16홈런(1위)을 쏘아올리며 새로운 주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진행은 경기 경험을 쌓아갈 수록 점차 수비력까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한대화 감독의 웃음을 절로 자아내고 있다. 최진행과 관련한 질문에 연경흠은 콧잔등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도 웃음을 보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최)진행이가 잘하고 있다는 점은 제게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어요. 만약에 진행이가 올해 1군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의 제가 조금 나태한 모습으로 뛸 수도 있었겠지만 진행이가 워낙 잘하고 있으니까요. 더욱 긴장하고 연습에 몰두하면서 제대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신 땀방울을 훔쳐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연경흠. 그의 2010년은 단순한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첫 해가 아니라 커다란 도약점 마련을 위한 한 해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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