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QS' 경찰청, 두산 2군 대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07 21: 39

익숙한 구장 마운드에 오랜만에 오른 잠수함은 선발로 제 몫을 했고 타선도 맹폭을 가했다. 경찰청이 두산 베어스 2군을 상대로 맹공을 펼치며 대승했다.
경찰청은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퓨쳐스 북부리그 두산 2군전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우규민과 장단 17안타를 퍼부은 타선을 앞세워 11-5로 승리했다. 북부리그 4위 경찰청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3무 20패(7일 현재)를 기록하며 3위(24승 4무 19패) LG에 1경기 반 차로 다가섰다. 반면 두산 2군은 시즌 전적 23승 3무 25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선취점은 2회초 경찰청 공격에서 나왔다. 경찰청은 2회초 선두타자 우동균(삼성)과 김종찬(전 연세대)의 연속 우전안타에 이어 최재훈(두산)의 투수 강습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권영준(롯데)은 상대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공략했다.

이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그러나 그 사이 우동균이 홈을 밟으며 1-0을 만들었다. 뒤를 이은 유용목(KIA)은 노경은의 초구를 끌어당겨 3루수 윤석민의 글러브를 외면한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이어졌다. 2-0 경찰청의 리드.
2회말 두산은 곧바로 만회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최승환이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루가 된 상황. 김영재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타자 안동현은 상대 선발 우규민(LG)의 초구를 끌어당겨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박종섭의 삼진과 오현근의 좌익수 플라이로 1-2 한 점을 따라붙은 데 만족해야 했던 두산이다.
경찰청은 4회초서 우동균의 볼넷에 이어 김종찬의 좌전 안타에 치고 달리기 작전에 나선 우동균이 3루까지 안착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7번 타자 최재훈이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쳤으나 그 사이 우동균이 득점에 성공하며 3-1로 경찰청이 달아나는 점수가 되었다.
두산은 4회말 1사 1루서 김영재의 3루 병살타성 타구가 3루수 권영준의 악송구에 편승해 1사 1,3루 기회를 만드는 행운을 맞았다. 후속 안동현이 2루 땅볼을 때려냈으나 타자주자가 먼저 1루에 도달한 사이 3루에 있던 최승환이 홈을 밟으며 2-3 만회점을 뽑았다. 그러나 경찰청은 5회초 1사 후 허경민(두산)의 빗맞은 중전 안타 후 바뀐 투수 장민익의 제구난에 편승한 전동수(넥센)-권영진(SK)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4번 타자 연경흠(한화)의 타구. 이는 중견수 민병헌과 우익수 김영재의 혼선 속에 바가지 안타가 되었다. 그 사이 허경민이 홈을 밟으며 4-2가 되었고 우동균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며 5-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종찬의 2타점 좌전 적시타,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경찰청은 단숨에 8-2로 완벽하게 달아났다. 6회초에는 권영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9-2가 되었다.
6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윤석민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최승환의 중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뽑았다. 그러나 3-9로 경기 양상을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던 시점이었다. 경찰청은 7회 허경민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11-3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두산은 대타로 나선 신인 김준호와 김응민의 연속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시간이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경찰청 선발 우규민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타선 지원도 있었으나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에 오른손 타자 몸쪽에서 바깥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았다. 2008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두산 출신 2년차 내야수 허경민은 1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해 3안타 2타점을 작렬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4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미야자키 전지훈련 직전 발목 부상으로 인해 투구 밸런스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노경은은 특유의 묵직한 직구를 구사하지 못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2000년 10승 이후 점차 하락세를 걷다가 5년 동안 1군에 오르지 못하던 이적생 우완 조규수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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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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