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러스텐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멀리서 찾아온 팬들을 저버릴 수 없기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실시했다.
이날 대표팀의 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식으로 지정한 팬 공개훈련이었다. 그러나 팬 공개행사는 갑작스럽게 변경되고 말았다. 같은 시간에 인근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대표팀과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가 경기를 펼쳤기 때문.

잉글랜드의 평가전 때문에 현지 경찰들은 모두 그쪽으로 움직이면서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었기 때문에 FIFA에서는 대표팀에게 팬 공개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굳이 먼 곳까지 찾아온 팬들을 문전박대하지 않고 경기장 스탠드에서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안정 보장도 중요하지만 먼 곳까지 온 팬들이 조용히 훈련을 지켜볼 수 있게 한 것.
현재 러스텐버그에는 공식적으로 교민 수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선교활동을 하는 가족과 러스텐버그 시내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는 2가구가 전부. 하지만 약 2시간 30분 거리인 요하네스버그에서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러스텐버그까지 방문한 팬들을 위해 대표팀은 훈련을 공개했다.
FIFA는 이번 팬 공개행사를 취소하라고 했기 때문에 대표팀에게 공식적인 행사를 한번 더 하라고 요청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번 행사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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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스텐버그=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