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홈런으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첫 만루홈런 터뜨렸지만 좋은 몸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은 7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야쿠르트와의 원정경기에 변함없이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 7회 1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아치를 그렸다. 일본 진출 후 처음 터뜨린 그랜드슬램이다.

앞선 3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를 기록한 김태균은 풀카운트에서 마스부치 다쓰요시가 던진 몸쪽 직구(138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라이너로 훌쩍 넘겼다.
김태균은 단번에 4타점을 끌어모아 시즌 59타점으로 양리그(퍼시픽리그,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선두로 올라섰다. 센트럴리그 1위는 요미우리의 라미레스(58타점)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이 만루포를 앞세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2로 근소하던 리드는 8-2까지 여유있게 벌어졌다. 그러자 니시무라 감독은 김태균을 다음 수비에서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김태균은 경기 후 "타격감도 몸상태도 피로가 있어 좋지 않았다"면서 "이 홈런으로 컨디션이 되돌아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만루포가 터진 7회 연속타자 안타 신기록까지 남겼다. 미나미 료스케로부터 시작해 다시 미나미가 안타를 터뜨릴 때까지 10명의 타자가 쉬지 않고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이 신문은 김태균이 지난 5월 일본의 황금 연휴기간에 일본을 찾은 부모님 덕분에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돼 이번 활약으로 연결됐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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