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누 예삐오'를 노래하는 우리의 이상형은..."[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6.08 10: 08

지난해 '라차타‘로 신선함을 가득 몰고 온 f(x)가 새로운 혈액형 '누 예삐오'를 들고 다시 가요계에 상쾌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거침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을 갖고 있는 이들을 설명하는 '누 예삐오'는 재기발랄한 가사 만큼 멤버들의 신나는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앨범을 들고 돌아온 f(x)는 "공백기도 길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고 자극을 받아서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누 예삐오'를 위해 스타일에도 파격적인 변신을 줬다. 눈을 강조한 컬러풀한 메이크업을 한다든가 헤어스타일에도 언밸런스한 길이 변화를 줬고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변화를 위한 노력 자체가 '누 예삐오'다. '누 예삐오'는 f(x)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신조어이면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f(x)가 항상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그룹이라는 의미다.
# ‘누 예삐오’와의 첫 만남
신선한 느낌을 주는 ‘누 에삐오’, 이 노래를 처음 만났을 때의 멤버들의 느낌이 궁금했다. 크리스탈은 “처음에는 뭐지 이건?”이라는 생각을 했단다. 빅토리아는 ‘나나나나나’하는 부분을 듣고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무도 배우고 녹음도 하면서 타이틀곡 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와 엠버에게 처음 가사를 들었을 때 이해가 됐냐고 묻자 데뷔 전부터 그런 연습을 워낙 많이 했고 멤버들이 도와주고 그래서 큰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두 멤버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늘었다.
f(x)는 이번 노래에 대한 애착이 상당하다. 이들은 “우리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색을 찾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 혈액형만큼 개성도 각각
‘누 예삐오’를 표현하는 이들의 혈액형은 무엇일까. 루나와 크리스탈은 A형이고 엠버는 B형, 빅토리아, 설리는 O형이다. 각기 다른 혈액형만큼 ‘좋아하는 상대가 있을 때 먼저 사랑을 고백할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행동 방식이 나타났다.
루나와 크리스탈 모두 부끄러워서 섣불리 먼저 고백을 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는 있다. 루나는 “정말 좋으면 편지를 하던지 할 건데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다. 또 먼저 친해지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은 “그런 고백을 먼저 못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놓치면 놓치는 거고...”라고 말했다.
빅토리아는 “그 사람한테 잘 해주고 그 사람이 먼저 고백하도록 하고 싶다. 만약 그 사람이 고백을 안 해도 그렇게 지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설리 역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말 안하고 기다리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노력은 한다.
엠버는 “내 이미지 때문에 망설일 것 같다. 내 이미지 때문에 남자들이 나를 무서워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이상형
이상형도 각자 다르다. 크리스탈은 탤런트 공유 같은 스타일이 좋고 설리는 영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에서의 황정민 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이다. 황정민을 보고 연극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엠버는 겸손한 남자가, 루나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마음이 맞는 한결 같은 남자가 좋다. 빅토리아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와 영화 안에서 건실하고 착한 느낌을 안겨주는 송승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 라이벌?
지금은 원더걸스가 국내 활동을 마무리하고 미국에서 투어를 펼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컴백을 했고 걸그룹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종종 f(x)는 원더걸스 같은 그룹이 되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이에 f(x)는 “원더걸스 선배들을 존경하고 노래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린 우리만의 목표가 뚜렷해서 우리의 길에 집중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팝 댄스 그룹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롤모델
f(x)에게 롤모델을 꼽아달라고 하자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소녀시대를 꼽았다. f(x)는 “소녀시대 선배들처럼 팀워크도 좋고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누구를 롤모델로 삼기보다 ‘f(x)만의 색깔로 나아갈 것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 건강이 최고
지난번에도 f(x)는 열심히 활동을 했지만 일부 멤버가 신종 플루에 걸렸고 그만큼 활동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송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무대에도 더 많이 서 자신들을 알리고 싶다. 그 만큼 아쉬움도 많은 활동이었지만 배운 것도 많다.
멤버들은 “예전에는 아프면 ‘아픈가보다’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정말 건강을 잘 챙긴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비타민을 챙겨먹거나 옷을 더 든든히 입던가 해서 아프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건강의 소중함을 느낀 것은 장기간으로 봤을 때 팀에 에너지로 작용할 것임이 틀림없다.
# 멤버들이 있어 행복
시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할 때는 없느냐고 하자 후회보다는 힘들 때가 간혹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멤버들끼리 이야기하면서 풀고 서로 힘을 북돋워 주면서 지내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기에 힘들어도 즐겁게 하고 싶다.
1등에 대한 생각도 여유 있게 가지려고 한다. f(x)는 “1등을 하면 좋지만 못해도 시간은 많으니까, 이번 목표는 f(x)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각인 되는 것이다”며 또다시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자신만의 색깔을 더 확고히 보여줄 것이라는 f(x),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을 보며 앞으로 보여줄 f(x)의 색깔이 더 기대가 됐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 자신감 넘치는 5명의 소녀들의 내일에 더 큰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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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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