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년 2년 연속 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 전체 꼴찌를 차지했던 워싱턴 내셔널스. 전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하위의 불명예를 충분히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라운지 지명권을 가진 워싱턴이 '괴물타자' 브라이스 하퍼(17)를 지명했다. 지난 해에는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를 지명해 메이저리그 최고 금액인 1510만달러(약 175억원)에 계약했다.
하퍼는 워싱턴에 지명 직후 엠엘비 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야구를 가족과 함께 단지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7살때 이후로 내가 원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메이저리그 1라운드에 지명 받은 소감을 밝혔다.

하퍼는 지난 2008년 라스베가스 고교시절 38경기에 출장해 5할9푼9리의 타율과 11홈런 67타점을 기록한 뒤 2009년에도 6할2푼6리의 타율과 14홈런 55타점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서던네바다 대학에서 포수와 외야수로 뛴 하퍼는 4할4푼2리의 타율에 29홈런 8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나무 배트에도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음을 스카우트들에게 증명했다. 대학리그 데뷔전때 30개 구단 스카우트 모두가 파견돼 그의 활약을 지켜봤다.
워싱턴 마이크 리조 단장은 "나는 고교시절 그를 보자마자 뽑겠다고 결정했다"며 "그를 보기 위해 라스베가스에서 3일을 머물렀고, 이후부터 계속해서 하퍼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스윙이 부드럽고, 배트 스피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빨라 플러스점수를 줬다. 주루 플레이도 견고하며, 어깨도 매우 강해 플러스 플러스점수를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라조 단장은 하퍼와 계약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스트라스버그와 같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하퍼의 대리인으로 나서 협상을 벌여야 한다. 야수인 만큼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금을 뛰어 넘기 힘들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견해다.
워싱턴과 하퍼가 8월 17일까지 계약을 마치지 않을 경우 워싱턴의 지명은 무위로 끝날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계약을 양측이 합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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