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50대 초반의 회사원입니다. 1~2년 전쯤부터 소변에 힘이 없고 밤에도 가끔씩 일어나 소변을 보아서 비뇨기과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보았더니,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더군요. 현재 전립선이 약 30그램이 조금 넘을 정도로 커졌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약물치료로 하루에 약 2알을 자기 전에 한번 씩 먹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치료로도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 전립선비대증은 치료 후 재발이나 부작용 등의 문제가 많아 난치성 질환 중에 하나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방광기능이 악화되어 배뇨장애가 나타날 뿐 아니라 급성요폐나 요로감염,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대부분 대기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기요법은 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가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기르는 등 자기 관리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지요. 단, 증상이 가벼워 대기요법을 통해 치료 한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점차 진행되고 있다면 약물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대기요법으로 전립선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때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의 다양한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기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수술 방법들이 가져오던 출혈과 통증, 장기간의 입원과 회복 등의 단점을 보완한 ‘KTP레이저 수술’이 등장하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TP레이저 수술은 비대된 전립선을 직접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 후에도 통증이나 자극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 바로 증상이 좋아지며, 소변줄도 아예 끼우지 않거나 24시간 안에 제거하게 되므로 많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 수술 전에는 전립선비대증 이외의 다른 질환의 발병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전립선염이나 과민성 방광의 경우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한 탓에 임상 증상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수술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면밀한 검진을 통해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만나 면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전립선비대증 치료나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나 후유증 걱정에서도 해방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하루 빨리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치료를 받으시고 증세가 호전되길 바랍니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