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난공불락' 류현진 무너뜨리며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8 21: 47

LG 트윈스가 '난공불락'으로 느껴졌던 한화 이글스 '괴물투수' 류현진을 넘어뜨렸다. 동시에 최근 팀 최근 4연패도 끊어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를 투입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필 더마트레가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중심타자 이택근과 '큰'이병규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를 3-0으로 물리쳤다. 

지난 달 11일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에게 '17삼진'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LG 박종훈 감독은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당하지 않겠다"고 필승을 다짐하는 말을 남겼었다. 한달 여가 지난 시점인 8일 경기 전 박 감독은 "코치들이 잘 분석했을 것"이라며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마쳤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다짐을 실천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그러나 LG가 4회말 공격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한화 유격수 이대수의 실책으로 진루한 뒤 정성훈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3번 이택근이 류현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4구째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택근이 적시타를 치자 4번 '큰'이병규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중월 2루타로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2-0을 만들었다.
LG는 5회에도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으며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택근과 '큰'이병규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큰'이병규는 볼카운트 2-0에서 4구째 바깥쪽 134km 체인지업에 스트라이크 콜과 함께 삼진 아웃을 당하자 전일수 주심의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 당했다.
LG는 7회말 바뀐 투수 윤규진을 공략해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슈퍼소닉' 이대형이 좌중간의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2루타로 만들어낸 뒤 정성훈의 타석 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에 3루 도루를 성공 시켰다. 이어 정성훈이 5구째 중견수 희생타를 날리며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LG 선발 더마트레의 호투에 막히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한화는 1회초 2사 후 2,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송광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2회에도 무사 1루에서 오선진의 좌전 안타 때 1루주자 정현석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3루에서 아웃 되며 경기 초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LG 선발 더마트레는 이날 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인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더마트레는 5⅓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고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가 한 차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평균 142~144km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더마트레는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106개를 던지는 동안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5개만 구사한 반면 슬라이더를 32개나 던지며 투구 패턴을 바꿨다.
LG는 더마트레에 이어 김광수(6회)-오상민(7회)-이동현(7회)-이상열(8회)을 마운드에 차례로 올린 뒤 9회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가 등판했다.
오카모토는 지난 주 사직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등판하며 오른쪽 팔꿈치 근처 근육이 뭉쳐 6일 잠실 SK전 때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카모토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며 8개의 안타를 맞고 삼진은 3개밖에 잡지 못하며 2실점(1자책)해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을 때에 비해 직구 스피드도 떨어지고 제구도 높게 형성되며 LG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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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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