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하고 있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불가리아전 11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불가리아(6위)와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5, 6일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잇달아 셧아웃 패배를 당해 승점0으로 네덜란드(6점) 브라질(5점) 불가리아(1점)에 이어 A조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번 대회는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획득하고, 3-2로 경기가 종료되면 승리한 팀은 2점, 패한 팀은 1점을 얻게 되며 조별 순위는 승점으로 가려진다.
한국은 비록 오는 11월 열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월드리그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던 네덜란드(28위)에 2연패를 당했고,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홈에서 불가리아와 2연전에서 최소한의 승점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번 대회에 박철우(삼성화재)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해보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지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더욱이 한국은 불가리아를 상대로 1995년 브라질 월드리그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일본 월드컵서 0-3으로 진 것까지 11경기 연속 무릎을 꿇은 상황. 역대 상대전적 역시 3승17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한국은 네덜란드와 2연전에서 각각 17점, 15점으로 분투한 문성민(할크방크)과 하현용(LIG손해보험)의 손 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전에서 7점을 뽑아낸 김학민(대한항공)도 믿는 구석이며, 2연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친 김요한(LIG손해보험)의 부활도 절실히 요구된다.
신치용 감독은 "불가리아는 세계적인 강팀이라 우리가 열세인 점을 알고 있다. 이긴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팀, 초청팀 1팀, 개최국 아르헨티나 등 총 6개팀이 결승 라운드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는 다음달 9일까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결승 라운드가 치러진다.
한국은 입때껏 월드리그에 11차례 참가해 1995년 6위로 결승 라운드에 오른 것이 유일했고 지난해 3승을 거뒀지만 14위에 그치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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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성민=FIVB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