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 몰두했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끔 반드시 보여주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구자운(30)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2008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어깨 재활 훈련에 몰두했던 구자운은 올 시즌 전훈 캠프에 참가하며 배영수, 차우찬과 5선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선발 경쟁에서 밀려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8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구자운은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인터뷰하면 좋을텐데"라고 웃은 뒤 "지난달 롯데 2군전에서 던진 뒤 담이 결려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그때 참고 던졌는데 생각보다 오래 간다"고 말했다.
그는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1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잃었다. 구자운은 "돌이켜보면 내게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2군 성적이 좋지 않아 기회가 조금씩 멀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1군에서 부르니까 일단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내일(9일)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 2년간 재활 훈련에 매달렸던 구자운은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반드시 재기할 각오. 그는 "어찌 보면 포기할 법도 하지만 2년간 재활 훈련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고 나 자신도 화난다. 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간 재활군에서 동고동락했던 '절친' 권오준(30, 투수)의 선전을 바라보며 "오준이가 잘 하니 좋다. 구위도 많이 좋아 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느낌은 좋다. "최근 1군 무대에서 던지는 상상을 자주 한다"고 밝힌 구자운은 "전병호 코치님이 최근 불펜 피칭을 지켜보신 뒤 "올 시즌 최고"라고 칭찬해주셔서 되게 기분좋았다. 다른 건 없다. 재활했던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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