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이 "빅5가 다 돌아왔다"며 "이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빅5로 무조건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군에 다시 뭉친 '빅5'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박 감독이 말하는 '빅5'는 LG 국가대표급 외야 5명-이대형, '큰'이병규, 이진영, 이택근, 박용택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이대형을 제외하고 이택근, 이진영, 박용택이 부상과 타격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제 다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큰'이병규도 4월 말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10일 정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잠시 고전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이대형을 제외한 나머지 빅5중 4명은 시즌 개막 후부터 현재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대형만 3할2푼9리의 타율에 75안타 26타점 40득점 3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큰'이병규도 무더위와 함께 타격 컨디션이 살아나며 타율을 2할8푼1리까지 끌어올림과 동시에 55안타 6홈런을 마크하고 있다. 그리고 이진영 2할5푼7리, 박용택 2할1푼5리, 그리고 이택근이 1할8푼4리의 타율을 찍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빅5'들의 활약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LG는 8일 잠실 한화전에서 '빅5' 이대형, 이택근, 그리고 '큰'이병규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 선발 '괴물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4연패를 끊었다. 꼭 5명 모두가 아니더라도 전날과 같이 이중에서 몇 명만 폭발해도 LG가 승리할 가능성은 커진다.
결승타를 친 이택근은 경기에 앞서 오후 2시30분부터 이진영과 함께 서용빈 타격 코치의 지도아래 특타를 받았다. 지난 주에만 2차례 대형 파울 홈런으로 아쉬움만 삼켰던 이택근은 4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4구째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큰'이병규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중월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진영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1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박용택이 8회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와 2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지만 경기 전 배팅 연습을 지켜본 결과 시즌 초에 비해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온 만큼 조만간 좋은 모습이 예상된다. 박종훈 감독 및 김영직 수석 코치도 박용택의 타격에 칭찬을 보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빅5'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까. 일단 오늘 잠실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이 우완 데폴라로 예고된 만큼 빠르면 이 경기부터 '빅5' 모두가 선발 출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감독이 '빅5'의 활약을 원하는 시점은 지금 당장보다 무더위 속에서 상대 타자들과 투수들이 지쳤을 때 이들이 번갈아 가며 활약해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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