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장성호 두산행 설에 가슴이 꽉 막혔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9 07: 39

"장성호 두산 간다는 이야기 나왔을 때 가슴이 꽉 막혔다".
지난 겨울부터 한화 이글스 한대화(50) 감독이 추파를 던졌던 장성호(33)가 8일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장성호가 필요하다, 장성호 좀 주면 안되겠냐"며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한화 한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 늦게 트레이드 결정이 났다"며 "우리에게 확실히 필요한 선수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감독이 "우리선수"라고 말하기까지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실제로 장성호는 한화로 공개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양쪽 구단의 협상 카드가 맞지 않아 KIA가 두산과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말과 함께, KIA-한화-넥센 3각 트레이드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감독도 "진짜 놀랐다. 두산이랑 장성호 트레이드 이야기 나왔을 때는 가슴이 꽉 막히더라"고 말하며 "선수 본인도 한화로 오고 싶어했고, 우리도 필요했는데 다른 팀으로 간다면 우리가 바보 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고 뒤늦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KIA와 트레이드 카드를 조정하는데 5번 정도 걸렸다. 말은 안 했지만 시즌 초부터 필요했다"며 "올해는 리빌딩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력은 조금 약하지만 선수들이 악착같이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하려고 하니깐…"이라고 말을 흐렸지만 4강 도전을 하기 위해서 장성호를 영입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 감독은 어렵게 영입한 장성호의 활용에 대해서 "김태완이 오른쪽 어깨가 안 좋아서 수비하기 힘들다. 장성호가 주로 1루수로 출전할 것이며 김태완을 지명타자로 돌릴 것"이라고 말하며 "장성호는 중심타선에 들어갈 것이다. 오른쪽 타자만 있는 것보다 '우-좌-우' 이렇게 있으면 보기에도 더 좋아 보이지 않냐"고 농담을 했다.
친정팀과 상대할 때 느낌에 대해서 한 감독은 "나도 3번이 트레이드 당했다. 나는 나를 트레이드 시킨 팀과 경기 때 정말 잘 쳤다"며 "아무리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친정팀이랑 하면 잘 하더라"고 말했다.
장성호가 개성이 강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말에 "개성이 아무리 강해도 선수는 팀 분위기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며 "이제는 자신이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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