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들, 남아공에 떨어뜨려놔도 괜찮을까?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10일 드디어 남아공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10 최대의 이벤트, '남아공 월드컵'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기 위해서다. 응원은 필수다. 붉은 악마들과 함께 어깨를 부딪혀가며 우리 국가대표의 선전을 기원한다. 과연 시청자들에게 이번엔 또 어떤 재미와 의미를 선사할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최고조에 올랐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월드컵 현장을 찾아 웃음을 선사한 일이 처음은 아니다. 다들 아는 것처럼 '남격'의 리더 이경규는 과거 MBC '일밤'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월드컵 현장을 누볐다. 축구 선수단이나 해설자가 아닌 비전문가의 경우로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조형기, 김흥국 등 축구 사랑이 남다른 몇몇 연예인들이 월드컵 때 현장을 찾는 일은 꽤 있지만 이번엔 좀 다른 케이스다. 오합지졸 평균나이 40.6세 남자 7명이 '다함께' 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격'의 남아공 프로젝트는 사실상 코너 론칭 단계부터 이미 계획됐던 아이템이다. '남격'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과거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경규라는 멤버를 발탁할 때부터 이미 남아공 웓드컵을 염두에 뒀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월드컵'하면 하나의 상징처럼 떠오르는 개그맨 이경규이기에 가능한 아이템을 꽤 오래전부터 기획했다는 얘기다. 물론 중계권이 없는 상황이라 제작진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변수도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따라서 처음 그림과는 많이 달라졌을 수 있겠지만 제작진의 오랜 고민과 준비가 있었기에 '남격' 스타일로 풀어갈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 밖에도 과연 남아공 현장 속에서 '남격' 멤버들이 지닌 리얼하고도 자연스러운 매력이 어떻게 발현될 것인지도 기대를 모은다. 방송한지 1년이 넘은 '남격'은 그간 크고 작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7인 7색 개성을 과시했다. 이젠 확연히 자리 잡은 각각의 캐릭터도 그러하지만 7명이 같이 있을 때만 나오는 어울림의 매력도 강하다. 조금은 불안하고 늙고 모자란 이 남자들이 과연 그 치열한 현장에서 어떤 그림을 완성해올지 기대해볼만 하다. 능수능란한 이경규의 역할은 물론이거니와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이 함께 한 열기 가득한 현장이 기다려진다.
'남격' 출연 멤버 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제작진으로부터 남아공 출국 계획을 통보받고 스케줄을 정리했던 상태다. 중계권 문제가 생겨 가느냐 마느냐 기로에 놓였다는 말도 있었지만 늘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타 스케줄을 조율했다"며 "7명이 합심해 시간을 비우고 제작진이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재미있고 알찬 월드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남격'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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