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21, 셀틱)의 시련은 끝나지 않는 것일까.
9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의 새로운 감독으로 닐 레넌(38) 감독대행이 승격되면서 기성용에게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레넌 감독의 승격이 악재인 까닭은 거칠면서도 선이 굵은 축구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 때문이다. 지난 3월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이 경질된 뒤 감독대행으로 셀틱의 지휘봉을 잡은 레넌 감독은 기성용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레넌 감독은 정교한 기술을 자랑하는 기성용보다는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득점에 기여할 수 있는 스콧 브라운을 중용해왔다. 이후 기성용이 출전한 경기는 AZ 알크마르와 친선전이 전부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레넌 감독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선수를 기용할 수 밖에 없고 기성용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공산이 높다.
더군다나 기성용이 잦은 결장으로 제 컨디션을 찾고 있지 못한 것도 문제다. 기성용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한 뒤 치른 A매치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상황이 바뀌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옛 스승'인 세뇰 귀네슈(58)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의 관심이 반갑다. 셀틱이 팀의 미래로 평가하는 기성용의 이적을 허용하지는 않겠지만 유럽 적응을 위해 터키 리그를 경험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터키 리그는 유럽에서도 거친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섬세한 축구에 야성미를 더해야 하는 기성용에게 새로운 디딤돌로 충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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