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복덩이?…KIA, 트레이드 효과 기대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09 09: 16

"복덩이가 되려나".
새롭게 KIA에 둥지를 튼 한화출신 우완투수 안영명(26)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성호와 3대3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승리를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8일 광주 두산경기에서 1-1로 팽팽한 9회초 2사1루에 등판해 대타 유재웅을 공5개만에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적 첫 등판을 마쳤다.
때마침 9회말 공격에서 이용규의 끝내기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안영명은 광주로 내려오자마자 등판하더니 한 타자만 잡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가끔 나올 수 있는 행운의 승리였지만 해석은 달랐다. "복덩이가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하지만 현실적인 희망의 신호로 읽은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전 "안영명이 미들맨으로 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진이 올들어 실점률이 잦고 후반 패배의 원인이 되는 통에 노심초사해왔다.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한 배경이었다. 안영명을 곧바로 불펜에 대기시켰고 1-1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다.
안영명은 최고 144km짜리 직구를 앞세워 유재웅을 요리했다. 유재웅은 볼끝이 느껴질 정도로 묵직한 직구에 두 번을 헛스윙했고 몸쪽 빠른볼에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조감독의 기대대로 미들맨으로 잘해주었고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앞선 목동 두 경기에서 4-0으로 앞서다 어이없이 역전패한 뒤끝이 안좋은 팀에게는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후 조범현 감독은 "이적 첫 승을 정말 축하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의 얼굴에서 불펜고민이 어쩌면 덜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안영명이 자신의 역할만 해준다면 필승조에서 손영민과 곽정철의 부담을 덜어주고 유동훈까지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KIA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한 건으로 우승까지 이루어냈다. 김상현과 박기남을 영입해 CK포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박기남까지 제몫을 하는 통에 트레이드의 효과를 충분히 느끼고 있다. 이번 안영명이 제 2의 트레이드 효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안영명은 경기후 "전통적으로 강팀인 KIA 유니폼을 입어 기쁘다. 작년 우승에 이어 올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되는 부담감이 있는데도 제법 의젓한 발언이었다. 조범현 감독과 KIA 팬들은 그의 말이 현실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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