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가 전 세계에서 모여든 ‘만능 엔터테이너’들로 풍성해졌다. 이들은 배우가 본업이지만 때로는 감독으로, 제작자로 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대표하는 인물은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멜 깁슨이다. 그는 ‘매드 맥스’, ‘리썰 웨폰’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배우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감독으로 변신,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멜 깁슨은 ‘랜섬’,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과 동시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포칼립토’를 연출해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멜 깁슨에 대적하는 할리우드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바로 톰 크루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손꼽히는 그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바닐라 스카이’ 등에서 주연배우와 제작자 역할을 함께 소화하면서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섹시 스타’ 카메론 디아즈와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작영화 ‘나잇 & 데이’에서 비밀요원으로 분해 숨 막히는 추격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할리우드에 이어 아시아권 역시 ‘만능 엔터테이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성룡이 대표적이다. 그는 뛰어난 무술 실력과 특유의 코믹 연기로 홍콩 액션 스타에서 할리우드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한 케이스다. 배우 외에도 ‘용형호제’, ‘폴리스 스토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을 제작해 다재다능함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톨이 미국 소년이 쿵푸를 배우며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베스트 키드’에서 전설의 쿵푸 마스터를 역을 맡아, 여전히 유효한 무술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한국에는 ‘얼짱 스타’에서 배우로 변신한 구혜선이 있다. 인형 같은 외모로 주목받은 그녀지만 음악, 미술, 소설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발휘해 ‘만능 엔터테이너’로도 인정받게 됐다. 자신의 첫 장편영화이자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 영화 ‘요술’을 통해 연출적인 재능까지 발휘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의 대격돌,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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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