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뜨겁다.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엄마 연기를 해온 윤여정은 MBC 일일극 '황금 물고기'에서 그 어느 역 보다 '센' 엄마 역을 맡았다.
극 중 윤여정이 맡은 조윤희는 입양한 태영(이태곤)이 사실은 남편이 사랑했던 여자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악마와 천사의 이중적인 탈을 쓰고 살아간다.

남편과 함께 할때는 태영을 끔찍이 위하는 척 하다가 남편이 없을 때는 태영을 모질게 학대하며 '막장'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것.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 강했던 윤여정에게서 다소 낯선 모습으로,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에게 많은 '욕'을 듣기도 했다.
현대극에서 도도한 도시 여성을 주로 연기해 왔던 배종옥은 사극에 첫 도전했다.
MBC 주말극 '김수로'에서 김수로왕(지성)의 어머니 정견비 역을 맡은 것. 전투 중에 노예선에서 수로를 낳고 아이를 잃은 뒤 구야국에서 이진아시(고주원)를 낳는다. 이진아시를 왕에 앉히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인물로, 대륙의 피를 이어받은 '철의 여인'이다.
드라마 초반 전투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에서 임신한 몸으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등 기존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상을 보여줘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오는 23일 방송될 '로드넘버원'의 손창민 역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 하고 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손창민은 중대 최고참 선임하사 오종기를 맡아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성격과 맹목적인 적대감으로 부대원들에게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장우(소지섭)와는 사사건건 부딪히고 대립하면서 호시탐탐 장우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는 내부의 적과 같은 존재이다.
그 동안 친근하고 반듯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손창민은 이번 드라마을 통해 원초적인 악랄함과 상처, 분노로 얼룩진 오종기 역을 완벽 소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기력이 뒷받침된 중견배우들의 독한 변신이 극에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캐릭터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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