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버그, 1년 전 전문가들 예상을 그대로 입증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9 11: 13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가 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으로 섰지만 5회 투아웃부터 7회까지 7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6회 1사 후 닐 워커를 상대로 101마일(163km)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던지며 이날 최고 빠른 공을 스피드건에 찍었고 7회에도 99마일(159km)의 빠른공을 던지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의 빅리그 성공시대는 이미 예견돼 있었고 데뷔전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평가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스트라스버그가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했을 때 현장에서 직접 보고 평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부단장, 그리고 에이전트들로부터 스트라스버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들었던 이야기 그대로였다.
당시로 돌아가 보면 먼저 휴스턴 애스트로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글렌 바커는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스트라스버그는 다른 종자를 가진 선수'라고 한 말에 동의한 바 있다.
바커는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가진 투수를 처음 보았다. 단순히 빠른 공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경기운영 능력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다"라며 "함께 일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부분이 그의 성공에 대해 조금도 의심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MLB 에이전트 경력 12년을 자랑하는 이치훈 씨도 "최고 중에 최고다. 그는 정말 괴물투수였다"라는 말로 스트라스버그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치훈 씨는 2008년 봄 LA에서 스트라스버그 경기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이 씨는 "스트라스버그가 UCLA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100마일을 훌쩍 넘는 구속을 계속 던지더라.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여러 가지 구종에 제구력까지 갖춘 투수는 처음 봤다"며 그를 칭찬했다.
스트라스버그를 대학시절 내내 관심 있게 지켜본 캔자스시티 로열스 루이 메디나 부단장도 "그는 확실히 격이 다른 투수다. 그러나 빠른 공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한 메디나 부단장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단 하나의 실투도 용납하지 않는다. 제구력만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현재 구위로도 2010시즌 메이저리그서 충분히 10승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당시 말했다.
3명의 전문가 예상이 모두 적중했다. 휴스턴 스카우트가 말한 경기 운영능력 및 잠재력, 에이전트가 본 선수로서 가치, 그리고 메이저리그 부단장의 조언까지 모두 맞아 떨어진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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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트라스버그-휴스턴 애스트로스 글렌 바커 스카우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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