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8)는 '평소 가장 까다로운 투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서슴없이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를 꼽았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이 마치 마구처럼 느껴진다는 것.
그러나 9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우익수에 2번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2안타 1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에 완벽하게 적응했음을 과시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로 상승했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2-3으로 레드삭스에게 무릎을 꿇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센터 키를 넘기는 호쾌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해 3루에 안착했다.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첫 3루타였다. 추신수는 2사 후 상대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의 에러로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하지만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레드삭스는 4회초 호투하던 인디언스 선발 데이빗 허프를 집중 4안타로 두들기며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6회말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스틴 컨스의 3루 땅볼로 2루에서 포스아웃당했다.
인디언스는 7회말 셸리 던컨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추신수는 8회말 2사 3루의 기회에서 일본인 좌완 투수 오카지마 히데끼와 대결을 펼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컨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인디언스는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7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한 웨이크필드는 시즌 두 번째 승리(4패)를 따냈다. 9회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맞은 대니얼 바드가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인디언스는 선발로 나선 허프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전적 2승7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