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개인지도로 잊고 있던 하체 이동과 밸런스를 되찾았다".
에이스가 돌아왔다. 삼성 윤성환(29)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그 뒤에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관심도 담겨 있었다.
윤성환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볼넷 없이 총 72개를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직구는 최고 145km를 찍었다. 지난 4월 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51일만에 맛보는 승리다.

2회 김강민에게 맞은 동점솔로포가 옥에 티였을 뿐 전체적으로 큰 위기도 없었다. 3회 2사 후 1, 3루 위기에서는 박경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기도 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 탓에 지난 시즌 구위를 되찾는 것이 더뎠다. 이날 전까지 2승 4패에 5.71의 평균자책점으로 실망스러웠다. 팀도 6연패에 빠져 있었던 만큼 책임감이 무거웠다.
중간 불펜진에서 잠시 뛰었던 윤성환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4⅔이닝 3실점)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섰다.
윤성환은 경기 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5월에 좋지 않았다는 질문에 "볼 컨트롤이 되지 않아 그렇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들어올 때 사직구장에서 감독님께서 개인지도를 해주셨다"면서 "그 때 잊고 있던 하체 이동이나 밸런스 잡는 것에 대해 조언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팀의 연패를 끊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나섰다"는 윤성환은 "볼이 좋지 않을 경우 5회 이전에 내려온다는 생각도 했지만 직구 컨트롤이 잘됐다"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두산전(5월 28일)부터 잡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팀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겠지만 오늘 최선을 다했고 집중력도 좋아보였다"면서 "그동안 수비가 불안했는데 오늘은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윤성환과 정현욱이 잘던졌다"면서 "앞으로도 타자들이 나쁜 공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수비의 실수가 컸다"고 짧게 평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