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장원삼(27)은 우승에 목마르다. 그는 2005년 경성대의 대학선수권 대회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지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장원삼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발탁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쉬운 것보다 작년에 너무 안 좋았고 시즌 초반에도 기복이 있어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것 같았다"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뛰어난 좌완 투수가 많으니까 젊고 잘 던지는 선수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 하지만 내 친구 (안)지만이(삼성 투수)는 꼭 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9일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장원삼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때 좋아진 면이 있다면.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구속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 올 시즌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기록지를 보면 놀랄 만큼 좋아졌다. 예전에는 평균 구속 141~142km 였지만 최근에는 143~144km 정도 나온다. 한 번씩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스스로 느낄 정도다. 그러고 보면 아직까지 야구 실력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웃음)
-올 시즌 성적은 5승 3패에 불과하지만 팀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11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5승 3패를 거뒀지만 팀이 8승을 올렸다. 동점 상황에서 강판되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팀 승리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4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4회 5점을 내준게 가장 아쉽다.
-예전부터 대구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것 같다.
▲대구구장에 오면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 2001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대붕기 고교 야구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장원삼은 4승을 따내며 우수 투수상을 차지했다.) 그래서 대구구장에 오면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다.
-6일 경기에 앞서 선수단에 피자 15판을 돌렸다고 들었다. 전날 패한 투수가 피자를 돌린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마운드에 오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최대한 볼넷을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 삼진을 많이 잡는 것도 좋겠지만 볼넷을 줄여 투구수를 아끼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만약에 볼넷을 10개 허용한다면 3이닝이 된다. 그만큼 볼넷 때문에 3이닝을 던지지 못하게 되니까 볼넷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껄끄러운 타자는 누구인가.
▲데뷔 첫해부터 롯데 (이)대호형이 까다로웠다. 대호형은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다 잘 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탈락돼 아쉽지 않나.
▲아쉬운 것보다 작년에 너무 안 좋았고 시즌 초반에도 기복이 있어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것 같았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뛰어난 좌완 투수가 많으니까 젊고 잘 던지는 선수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 하지만 내 친구 (안)지만이(삼성 투수)는 꼭 갔으면 좋겠다.
-'특급 좌완'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특급 좌완이라면 15승 이상 거둬야 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예전에 몸담았던 팀의 전력도 강했지만 삼성은 뒷문이 탄탄해 15승을 도전해보고 싶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봉중근(LG) 등 좌완 4인방이 가진 장점 가운데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현진이의 완급 조절과 경기운영 능력, 광현이와 현종이의 시원한 투구 자세, 중근이형의 견제 능력을 배우고 싶다.
-한 번 맞붙고 싶은 선발 투수는 누구인가.
▲특별히 맞붙고 싶은 투수는 없다. 어차피 상대 타자와 싸우는 것이지 투수와 싸우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대 투수보다 잘 던져야 한다고 의식하겠지만 크게 맞붙고 싶은 투수는 없다. 선발 로테이션이 순리대로 돌아가니까.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지금 형들이 잘 하는 것 보니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나가고 싶다. 하지만 그 기회가 오겠냐. 대졸 선수라서 (해외 진출 자격을 얻으면) 나이도 많지 않겠냐.
-올 시즌 반드시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학교 때 우승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지만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 반지도 껴보고 그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새로운 팀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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