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또 퇴장'. 한국프로야구에 퇴장 '광풍'이 불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대화(50) 감독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다 이영재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벌써 올 시즌 8번째 퇴장이었다.
전날에도 LG '큰'이병규가 똑같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다 전일수 주심으로부터 퇴장 조치 당했다. LG 박종훈 감독도 지난 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경험이 있다.
박 감독은 8일 이병규가 퇴장을 당할 때 전일수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김영직 수석코치가 말리지 않았다면 또 다시 주심의 오른팔이 머리위로 올라가며 퇴장 신호가 나올 수도 있었다.

9일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종훈 감독은 전날 항의 사항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전날 '큰'이병규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은 정말 애매했다. 스트라이크를 줘도, 안 줘도 됐다"며 "내 생각엔 심판판정에 항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간에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가볍게'는 "경기를 하다 보면 오심도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상대가 손해를 보는 적도 있다. 다 이해한다. 그러나 심판들이 '까불지 마라'는 식의 판정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제가 있다면 의견도 나누고, 거기서 끝나면 상관없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사실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도 다 안다. 서로간에 항의도 할 수 있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꼭 퇴장이 아니고 서도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며 "안 해도 되는 것까지…"라며 말을 흐렸다.
실제로 박 감독은 8일 잠실 한화전에서 5회말 이병규가 2사 만루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퇴장을 당하자 "왜 퇴장이냐 물어보고 싶었다. 화가 났던 부분은 질문조차도 할 수 없게 막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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