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전 10홈런' 아베, 김태균이 본보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0 08: 31

이승엽(34)의 동료인 포수 아베 신노스케(31)가 지바 롯데 4번타자 김태균(28)의 타격폼을 받아들여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0일 '김태균의 타격폼을 본보기로 받아들인 아베가 교류전에서만 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베는 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전 9회 1사에서 왼쪽 타석에 들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물론 교류전에서 가장 빨리 두자리수 홈런에 도달한 것이기도 했다.

앞선 4타석에서 오른 어깨가 다소 벌어졌다고 판단한 아베는 유격수 땅볼을 친다는 생각으로 반대방향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친 타구는 생각과는 달리 잡아당겨져 오른 담장을 넘어간 것이다.
아베는 "역방향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몸이 멋대로 반응했다"면서도 "10개를 목표로 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도 놀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 신문은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받아들인다"는 아베가 김태균의 타격폼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베는 지난 1일과 2일 지바 롯데전에서 김태균의 타격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고. "방망이가 부드럽게 나왔다. 이상적이었다"면서 곧바로 흉내를 내기 시작한 아베는 배트를 몸 앞에 두던 자세를 지금까지의 자세를 왼쪽 어깨에 짊어지는 것으로 바꿨다.
배트의 끝을 헬멧 뒤에 가린 자세를 취한 아베는 이후 4일 니혼햄전 2개, 5일 니혼햄전 1개, 6일 라쿠텐전 1개 등 이날 경기 포함 5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특히 이날 홈런은 몸쪽 높은 쪽의 직구에 순간적으로 반응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시즌 중에 타격폼을 바꾸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바로 소화하는 것도 요미우리 주장 아베의 능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아베와 김태균이 합쳐진 선수는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는 지난 2006년 이승엽이 16개를 친 후 교류전에서 19번째 두자리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러나 1팀당 24경기를 치르는 2007년 교류전 이후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아베가 4번째다. 2007년 로즈(오릭스)가 11개, 2008년 우즈(주니치)가 10개, 2009년 프랑코(주니치)가 11개를 기록했다. 또 아베는 일본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교류전 홈런 두자리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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