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관객 사로잡은 스크린 신인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10 10: 04

2010년 상반기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에 맞선 한국영화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또 눈에 띄는 신인들도 배출해냈다. 상반기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뉴 페이스'들은 누구일까?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방자전'의 송새벽이 대표적이다. 고전 '춘향전'을 재치있게 비튼 이 영화에서 변학도 역을 맡은 송새벽은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얻고 있다.
극중 혀 짧고 어리바리하며 여자를 밝히는(?) 변학도로 등장, 영화 후반부 웃음을 총담당한다. 과거급제의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여자와 자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식이다. 관객들 뿐만 아니라 출연배우들에게도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방자전' 후 그가 영화 '마더'에서 세팍타크로 형사로 출연했다는 것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초지일관 자신의 성적인 취향에만 집착하는 변학도를 연기하며 충격적인 변신을 감행, 관객들을 아찔하게 만든 송새벽의 차기작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다. 기대감을 만족시켜주길.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딛은 가수 겸 연기자 탑(빅뱅, 최승현)도 영화계에서는 눈에 띄는 신인이다.
113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전쟁영화 '포화속으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 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화속으로'는 6. 25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실화 소재 영화. 극중 탑은 학도병 중대장 오장범 역을 맡았다.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배우 변신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탑은 말랑말랑 멜로물이 아닌, 전쟁 영화 데뷔란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시사 후  스타성 이상의 것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무대 위에서 소비되는 탑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다.  깨끗이 벗겨내고 지웠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가수의 모습은 없다. 대신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유약하면서도 강인한 소년이 있다. 대사 보다도 표정 연기가 인상 적이다. 거대한 전쟁터에 내던져진 열일곱 소년이 느끼는 두려움과 전쟁의 무게를 수심 가득한 눈물 고인 눈동자에 표현해냈다. 충무로는 든든한 신인배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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