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의 대명사 미르코 크로캅(35, 크로아티아)이 강력한 로킥을 장착한 팻 배리(30, 미국)에게 화끈한 하이킥을 선사할 수 있을까?
크로캅과 팻 배리의 UFC 7차전 경기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제너럴 모터스 플레이스에서 열린다.
두 선수 모두 순수하게 타격 기량만으로 겨룰 수 있는 UFC의 몇 안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은 스탠딩 타격전이 될 전망이다.

크로캅은 ‘불꽃하이킥’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위협적인 하이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들킥과 왼손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화끈한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로킥이 주무기인 배리 또한 입식 타격 대회인 K-1에서 활동한 선수답게 승리한 경기를 모두 KO로 마무리했을 정도로 상당한 타격 기량을 갖추고 있다.
무릎 부상을 떨쳐낸 크로캅은 "스탠딩 타격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배리 또한 "킥복서처럼 싸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적인 체격 조건은 크로캅이 유리하며 승부의 관건은 배리의 로킥과 변칙 펀치이다. 크로캅은 188cm로 180cm인 배리보다 리치가 길다.
크로캅의 특기인 원거리 카운터 공격 또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부의 관건은 과거 로킥에 약한 모습을 보여온 크로캅이 상대의 로킥 공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봉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대가 로킥을 넣는 타이밍에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로 이를 잘 견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승부의 열쇠는, 오른손잡이지만 좌우 자세 변경이 자유로운 배리의 변칙적인 펀치 공격이다. 크로캅이 방심했다간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헤비급에서는 묵직한 한 방 펀치가 바로 승패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로캅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크로캅은 2001년 격투계에 데뷔, 프라이드 챔피언,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다. 그 동안 승리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관록은 무시 못할 자산이다.
이에 맞서는 배리는 이번 대결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크로캅을 상대로 실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관록과 패기의 한 판 승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UFC 115 대진
▲라이트헤비급-척 리델(40, 미국) vs 리치 프랭클린(35, 미국)
▲헤비급-미르코 크로캅(35, 크로아티아) vs 팻 배리(30, 미국)
▲웰터급-파울로 티아고(29, 브라질) vs 마틴 캠프만(28, 미국)
▲헤비급-벤 로스웰(28, 미국)vs 길버트 아이블(33, 미국)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26, 미국) vs 로리 맥도날드(20,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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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르코 크로캅(왼쪽)=수퍼 액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