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2, SK)이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김광현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은 채 8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9회 2사 후 주자 1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직전까지 볼넷만 3개를 내줬을 뿐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2회 2사 후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7회 2사 후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줬다.

8회 박석민을 삼진을 돌려세운 김광현은 대타 박한이와 역시 대타 이정식을 각각 2루 땅볼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노히트노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9회 대타 양준혁(2루 땅볼)과 오정복(중견수 플라이)을 범타로 돌려세운 후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형우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우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이날 유일한 안타였고 노히트노런 대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SK는 총 113개를 던진 김광현을 내리고 '작은'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광현은 8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으로 1실점, 완투승도 놓치고 말았다. 7승을 올린데 그쳤다. 이승호는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지만 2-1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두 SK는 이날 승리로 39승(19패)을 기록했고 삼성과의 시즌 전적을 6승 6패로 맞췄다.
노히트노런은 지난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한화 송진우가 달성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역대 첫 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은 해태 방수원이 세웠다. 지난 1984년 어린이날이던 5월 5일 광주구장에서 삼미 타선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이날 김광현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면 역대 13번째.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규정이닝(9이닝)을 채운 것만 따지면 11번째다.
1993년 5월 13일 사직 쌍방울전에서 故 박동희(롯데)가 6회 강우콜드승을 거뒀고 현대 정명원은 1996년 10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나왔다.
한편 김광현이 이날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해도 최연소 노히트노런 기록은 깨지 못했다. 1988년 7월 22일생인 김광현의 이날 나이는 21년 10개월 19일이었다. 역대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김원형(쌍방울)이 지난 1993년 4월 30일 전주 OB전에서 20세 9개월 25일만에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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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