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놓친' 김광현, "다음 경기가 더 걱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0 21: 49

"휴! 팀이 이겼으니 다행이죠".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2, SK)이 노히트노런 대기록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김광현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으로 1실점, 팀의 2-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7614명의 관중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안타를 맞자 안타까운 탄성을 쏟아냈다.
김광현은 2회와 7회 박석민과 진갑용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은 채 9회에 등판했다. 이영욱을 대신해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양준혁을 2루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오정복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무난히 처리했다. 이제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노히트노런이 달성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형우와 대결하다 볼카운트 1-1에서 우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결국 노히트노런도, 완봉도, 완투도 모두 놓치며 1실점까지 기록했다. 대신 최근 3연승 포함 시즌 7승에 성공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은 "지난 4월 롯데전에서도 완봉승을 놓친 후 다음 경기부터 못했는데 그게 더 걱정이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의식은 했나.
▲8회 정도부터 의식을 한 것 같다. 지난 4월 24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9회 1실점했는데. 그냥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 잘 던져야 하는데 그게 더 걱정이다.
-기분은.
▲다행이다. 팀이 이겼으니 됐다. 졌으면 어떡할 뻔 했나. 컨디션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야수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고 팬들로부터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덕아웃에서는 선수들이 뭐라고 했나.
▲7회에 이호준 선배께서 "안타 5개 정도 맞았다 생각하고 던져라"고 말해주셨다.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는 말씀이셨다.
-경기전 자신감이 보였다고 주위에서 그러는데.
▲감을 잃었다가 찾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처럼 보인 것 같다. 강진에 갔다 온 후 좋아져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그 때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기록을 의식은 하되 몸에 힘은 빼고 던지고 싶다.
-반포크볼은 던졌나.
▲3개 정도 던졌다. 1개는 볼, 1개는 2루 땅볼, 또 1개는 파울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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