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 노히트노런 의식 힘들어갔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0 22: 06

[OSEN=인천, 강필주 기자에이스 김광현(22)이 노히트노런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무산되자 SK 동료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9회 2사까지 잡아 노히트노런이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전까지 안타없이 볼넷만 2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신명철과 볼카운트 2-2까지 갔지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볼카운트 1-1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11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광현은 '작은' 이승호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승호는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맞아 1실점, 김광현이 책임져야 할 실점이 늘어나고 말았다.
만약 김광현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면 2000년 송진우 이후 10년만에 나온 대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우선 김성근 SK 감독은 "무엇보다 (노히트노런)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면서 "신명철 타석 때 끝냈어야 했는데 기록을 의식해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최형우가 전 타석에서 타이밍이 돌아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변화구가 치기 좋게 들어갔다. 아쉽다"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긴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최형우한테 안타를 맞고 바로 교체한 것은 그런 경우 긴장감이 풀려서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경완은 "광현이에게 미안하다"면서 "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하나가 그렇게 됐다. 순간적으로 실수했다. 대기록인데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맞고 나니 너무 아쉽다"고 자책했다.
마무리 정대현은 "오늘 너무 수고했고 개인적인 소견은 신명철한테 힘빼고 승부했어야 한다고 본다. 다음 기회에 꼭 이루기 바란다. 수고했고 덕분에 잘 쉬었다"고 웃었다.
2루수 정근우는 "수비하는 입장에서 오늘은 정말 편하게 경기했다. 뒤에서 보니 2아웃 후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인간이니까 욕심이 나는거 이해한다.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하고 분명히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카도쿠라는 "역시 좋은 투수다. 나이스 게임이었다. 운이 너무 없었다. 다음에는 꼭 이룰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고 글로버 역시 "분명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 어리니 분명 기회가 온다고 본다. 광현이를 보면 언젠가 내가 은퇴 후 소파에서 맥주 마시며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때 광현이 피칭을 보는 것을 상상한다"고 흐뭇해했다.
주장 김재현은 "아쉽고 오늘을 계기로 해서 다음 기회 때는 긴장 안하고 힘도 안들어가고 귀중한 기록을 이룩하리라 본다"면서 "광현이는 오랫동안 야구할 것이므로 더욱 완벽한 투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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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인천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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