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병 전원복귀, 깊어가는 KIA 포지션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11 07: 25

"고민이네".
왼 무릎 수술을 했던 KIA 김상현이  재활훈련과 2군 실전훈련을 마치고 지난 10일 1군에 복귀했다.  앞서 박기남과 이현곤이 돌아와 개막전 내야진이 모두 포진하게 됐다. 그런데 정작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상현 때문에 도대체 주전 수비수로 누굴써야 하는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명타자 나지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상현은 부상이전까지는 주전 3루수였다. 그러나 김상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백업요원 박기남이 주전을 넘볼 정도로 활약도가 컸다. 최근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다. 조범현 감독은 "올해 기남의 모양이 좋다. 컨디션이 좋은데 써야 되지 않겠느냐"며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상현은 아직은 무릎 때문에 수비가 쉽지 않다. 조범현 감독이 "무릎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올해는 조심 조심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수비수 기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김상현은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명타자로 나서면 나지완의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나지완을 외야수로 쓸 수는 있지만 김원섭 이용규 이종범 라인의 수비력을 넘기는 힘들다. 
더욱이 요즘은 주전 유격수 자리가 이현곤에서 김선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김선빈은 송구능력이 좋아졌고 공격에서 귀중한 활약을 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3할 타율에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를 갖췄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난 1군 필수전력이다. 
이현곤은 틈바구니에 끼여 백업으로 밀려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김선빈과 함께 유격수를 나눠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텃밭인 3루수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기남과 김선빈의 성장으로 빚어진 일이다. 그래서인지 이현곤도 2군에서 복귀후 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달라진 눈빛을 보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고민은 고민이다"며 머리 아픈 표정을 지었다. 매 경기 타순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포지션까지 신경써야 될 것으로 보인다. 다 돌아왔찌만 더욱 복잡해지는 KIA의 포지션 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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