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수목극 두 편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KBS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와 SBS '나쁜 남자'의 시청률 경쟁이 심상치 않은 것.
1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김탁구'는 전국기준 14.4%의 시청률을 기록, 14.2%를 기록한 '나쁜 남자'를 가까스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두 작품 간 시청률 차이가 불과 0.2%포인트. 이 정도면 오차범위를 생각할 때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앞서 9일 첫 방송된 '김탁구' 첫 회 시청률은 14.2%였다가 2회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나쁜 남자'는 이날 12.9%를 기록했다가 1.3%포인트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소폭 상승한 모습이지만 '나쁜 남자'의 상승세는 더욱 눈 여겨볼만하다. 그간 '김탁구'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강세에 눌려있던 '나쁜 남자'가 '김탁구'와 새롭게 맞붙은 상황에도 10일 방송에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탁구'는 첫 회부터 남아선호, 치정극 논란을 낳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또 초반부 아역 분량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윤시윤이나 주원, 이영아 등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하기 전까지 아역 배우들과 중견 배우들이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등이 포진한 '나쁜 남자'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연 판이한 매력과 장르로 경쟁을 시작한 두 작품이 어떤 판도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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