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영화판에서도 '연기 본좌'로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작품 속에서 늘 배역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해 온 김명민은 사실 영화계보다도 드라마계에서 인정받아 온 연기자다.
'꽃보다 아름다워',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드라마 속에서 늘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연기력만으로도 '화제'를 모아온 흔치 않은 스타다.


하지만 영화계에서의 입지 다지기는 보다 '천천히'였다. 2001년 그의 스크린 데뷔작 '소름'은 그보다는 고 장진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갔고, 공포영화 '리턴'과 액션영화 '무방비도시'는 관객들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런 그가 영화계에서도 폭발적인 가능성을 비친 작품은 지난 해 선보인 '내 사랑 내 곁에'다. 극중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맡은 김명민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어가는 한 인간의 예민한 감수성과 극심한 체중감량으로 앙상한 몸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다시 영화로 돌아온다. 이번에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파괴된 사나이'다. 8년 전 유괴돼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사이코패스와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그린 부성애 코드의 추격극으로, 존경 받는 목사에서 타락한 사업가, 극과 극의 연기폭을 보여주는 만큼, 김명민만의 폭발력이 잘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민은 매 작품에 들어갈때 마다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끊임없는 연습으로 유명하다. 한치의 오차 없는 100% 완벽한 인물을 창조해 내기 위해 캐릭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파괴된 사나이'가 성공을 거둔다면 드라마에 이어 영화계에서도 김명민은 'TOP 클래스'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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