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호프집? 우린 극장으로 월드컵 응원간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6.11 08: 48

2010 남아공월드컵이 6월1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한다. 이미 모든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공에 쏠려 있는 상황, 영화표를 예매하는데 지갑을 열기보다는 월드컵 응원도구와 붉은 색 의상을 구입하는데 더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한 20대 관객은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일찌감치 호프집이나 지인들의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응원하기로 약속을 잡았다”며 “그런 날 극장에 가서 무슨 영화를 볼지 정하고 생각할 여력은 없다”고 밝혔다.
극장가에서는 월드컵 시즌 동안 영화 티켓이 이전보다 덜 팔려나갈지 초조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2002 월드컵보다는 걱정을 더는 분위기다. 남아공과의 7시간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극장가의 프라임타임과 일치하지 않아 관객들의 발걸음이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한 월드컵으로 향해있는 관심을 돌릴 수 없다면 적극 그것을 이용하겠다는 극장가의 프로모션이 눈길을 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에서 대한민국 주요 경기를 3D및 2D디지털로 중계한다. 6월12일 ‘대한민국vs그리스전’은 2D 디지털 방식으로, 6월17일 ‘대한민국vs아르헨티나전’과 6월 23일 ‘대한민국vs나이지리아전’는 2D디지털 방식과 3D 방식, 2가지로 진행된다. 
멀티플렉스 씨너스도 전국 상영관에서 남아공 월드컵을 3D 및 일반 디지털로 중계할 예정이다. 씨너스는 6월12일에 펼쳐질 ‘대한민국 VS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6월17일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전, 6월23일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전을 3D및 일반 디지털로 생중계한다.
롯데시네마 손광익 대표는 “앞으로도 영화관 스크린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중계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각종 공연과 이벤트, 연극, 뮤지컬 등의 얼터너티브 컨텐츠를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스포츠 경기 중계 및 인형극 상영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영화관이 옛날처럼 단순한 영화 상영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나게끔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월드컵 시즌에 극장가에 걸리는 작품은 ‘방자전’ ‘드래곤 길들이기’ ‘섹스 앤더 시티2’ ‘A 특공대’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dpt지 오브 다크니스’ ‘포화속으로’ 등이다. 월드컵의 폭풍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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