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모든 분야에 서양문화가 유입되면서 어린 나이의 아이들 또한 이러한 서양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각종 인스턴트식품을 비롯한 서양음식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이처럼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아이들의 성장 속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바로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과 성장 속도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많겠지만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 것은 성장할 시기가 그만큼 단축된다는 의미이며 이를 ‘성조숙증’이라 부른다.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을 언제 시작했느냐에 따라 사춘기가 발현 시기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5, 6학년 즈음 시작해야 할 초경을2, 3학년 때 경험하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자 아이의 경우 고환의 크기 증가, 음모 발달 등으로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며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오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이처럼 빨라진 사춘기는 성조숙증의 초기 증상이다. 성조숙증은 신체가 조기 발육되고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성징이 찾아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키 성장도 단축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현대사회의 빨라진 사춘기의 원인은 과학기술의 발달,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식습관 등과 연관이 깊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편리해진 삶을 살게 되면서 운동량이 매우 부족해 졌으며 컴퓨터, TV, 게임 등이 뇌를 자극시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제품류 사용과 공장, 자동차의 매연 등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무분별한 호르몬제품 사용, 성문화의 노출, 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학업스트레스 등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게 된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콜레스테롤 음식, 트랜스 지방 음식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때문에 아이들이 어린나이부터 과도한 열량의 음식을 섭취함으로 인해 비만을 초래한다. 비만아의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성호르몬을 자극하게 돼 빨리 찾아온다.
때문에 이러한 성조숙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식습관과 체중관리에 부모가 나서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훤칠하게 크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피자나 햄버거, 과자류는 열량이 높아 소아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소아비만과 조기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모의 맛벌이와 점점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어지기는 아이들의 입맛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을 경계하고 아이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만 3~4세부터 주기적으로 성장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이키한의원 연구진에 따르면 한약재 중에서도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약재와 자극하지 않는 약재가 있다. 따라서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율무와 인진 외 9가지 천연 한약재를 배합해 추출한 생약성분을 조기성숙증 여자 어린이 148명에게 적용한 결과, 여성 호르몬은 감소한 반면 성장호르몬은 증가했으며 키는 월평균 0.6㎝가 크는 효과를 얻었다. 즉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 시키지 않으면서 키는 크게 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