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민감한 열애설에 맞딱뜨리면, 그들을 대변하는 소속사가 진실이든 거짓이든 바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열애설에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트랜드가 됐다지만, 언론과 대중을 상대하는 수습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일.
이런 경우 대게 남자 쪽에서 '총대'를 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일반인과 사귀는 경우는 다르지만, 스타-스타의 만남에서는 남자들이 상대를 보호하며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

10일 화제가 됐던 가수 비와 톱스타 전지현의 열애설도 그랬다. 열애설이 터지자,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선 쪽은 비 였다. 아무래도 전지현 쪽보다는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한 비는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하고, 공식자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열애설을 부인했다. 반면 전지현 측은 비 측에 비해 미온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조용한 대응을 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장동건-고소영을 세기의 커플을 공식화 한 이도 장동건이었다. 장동건은 고소영과 열애설이 터지자, 공식 보도자료와 팬 카페를 통해 직접 심경 고백을 하고 축복해 달라고 말하며 열애설에 홀로 책임을 졌다. 장동건-고소영의 경우는, 고소영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오랜시간 언론과 대중에 노출이 적었다는 점도 장동건이 모든 상황을 수습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오랫 동안 열애설의 주인공이었던 가수 세븐과 배우 박한별 커플도 세븐이 미니홈피에 직접 글을 올리며 7년간의 비밀 열애에 대해 인정했다.
당시 두 사람의 사적인 사진이 유출되는 불상사가 생겼고, 박한별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자, 세븐은 두 사람이 연인임을 고백하며 둘이 연인으로 지내 온 그간의 시간에 대해 들려줬다. 열애를 인정한 그 날, 드라마 촬영장에 등장한 박한별은 세븐의 열애 공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웃으며 "예쁘게 잘 지내자"라고 화답했다.
지난 해 결혼한 배우 설경구-송윤아 부부 경우도, 세상을 놀라게 한 결혼 발표를 한 쪽은 설경구 였다. 오랜시간 송윤아와 열애설에 휩싸여 온 설경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을 알렸다.
지난 2008년 톱스타 권상우와 손태영의 경우는 권상우가 기자회견에 나서 "결혼한다!"고 선언한 식이었다.
열애 사실이 표면화 되자 권상우은 기자회견을 마련, 손태영 없이 등장해 "손태영과의 열애설은 사실이고 너무 사랑하고 있다" 며 결혼 날짜를 말해 당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 커플은 '여장부' 김혜수가 수습하고 인정했다. 김혜수가 유해진 보다 오랫 동안 언론에 노출된 스타란 점이 컸다. 열애설에 리스크를 받을 수 있는 김혜수를 위해 유해진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외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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