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볼 게 없어요. 금요일엔..."
한 시청자의 푸념(?)이다. 금요일 밤 TV가 심심하다. 주말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설레는 금요일 밤, 긴장의 끈을 적당히 풀 수 있는 여유로운 금요일 저녁에 시청자들의 피곤을 달래줄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나 드라마는 전멸이다.
최근 금요일 저녁 9시 이후 방송중인 프로그램에는 KBS 2TV 걸그룹 버라이이티 '청춘불패',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특집 다큐,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페지된 '절친노트' 등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상당수 있지만 드라마가 없다. 과거에는 금요일 밤이면 방송 3사가 단막극을 편성해 드라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광고 수익 등을 이유로 그마저도 폐지되면서 금요일 밤에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최근 KBS가 단막극을 부활시켜 '드라마 스페셜'을 방송 중이지만 토요일에 편성된 상황. 지난해에는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종영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영화라도 한편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것도 없다. 주5일 근무가 정착한 요즘, 금요일 밤이면 여유 있게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며 심신을 달래고픈 시청자들이 많다. 하지만 몇몇 예능 프로그램만이 시청자들을 위로할 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금요일 밤에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낮다. 시청 인원이 많지 않아 인기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힘들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기도 벅차다. 주말을 앞두고 집에서 TV를 보기보다는 밖에서 유흥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금요일 심야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현실을 역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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