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국제결혼, 신종 인신매매로 '악명'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11 10: 51

‘결혼인가, 아니면 신종 인신매매인가?’
지난 10일 밤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후 플러스-한국인과의 결혼 금지, 그후’ 편이 시청자들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은 국제결혼의 실태와 그로 인한 반한 감정을 다뤘다. 특히 지난 3월,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여성과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 금지를 전격 선언한 것과 관련, 방송 제작진은 현지 취재를 단행했다.

실제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지는 ‘한국식 국제결혼’은 마치 쇼핑을 하듯 한명의 남성이 캄보디아 여성 수 십 명을 앉혀놓고 신부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정부의 결혼중개업체 관리 강화 방침 등 보완책이 뒤늦게 마련되면서 한 달 반 만에 캄보디아 정부는 결혼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후 플러스’ 팀의 현지 취재 결과,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여전히 ‘한국식 국제결혼’은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었고, 이로 인한 반한 감정 역시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한국인들에 의한 국제결혼이 ‘인신매매’로까지 낙인찍힐 정도였다.
‘후 플러스’는 또 한국 전체 혼인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결혼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2000개가 넘는 중개업체가 난립해 피해사례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로에 대한 신상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초고속으로 치러지는 국제결혼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대안도 취재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국제결혼의 심각성은 이제 도를 넘었다. 강력한 법규가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 해체의 진실을 알게 됐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국제결혼 중계는 인신매매다”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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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후 플러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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