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9회말 2루타…클리블랜드 '추' 덕분에 역전승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11 11: 55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의 '추추트레인' 추신수(28)가 팀이 9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6-7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무사 1루에서 보스턴 구원 투수 대니얼 바드를 상대로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들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스삭스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함과 동시에 7게임만에 타점도 추가했다. 시즌 타율을 2할9푼3리로 끌어 올렸고 타점을 29개로 늘렸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양팀의 승부는 9회 한 차례씩 득점을 주고 받고서야 재역전을 시킨 클리블랜드의 8-7승리로 끝났다. 클리블랜드는 9회 추신수의 2루타에 이어 어스틴 컨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만루에서 4번 트레비스 해프너가 바드의 100마일(161km)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5번 조니 페랄타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싶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러셀 브래년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어 뜨리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으며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은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2루에 있던 추신수는 결승 득점을 기록하며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추신수는 이날 보스턴 선발 좌완 존 레스터(26)를 상대했다. 레스터는 2년연속 15승 이상을 거둔 보스턴의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7승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호투를 하고 있었다. 레스터는 96마일(154km) 직구와 90마일(145km) 커터, 75마일(120km) 커브를 자유 자재로 구사한다. 여기에 88마일(141km)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져 쉽게 공략하기 힘든 투수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초구 95마일(153km) 바깥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을 했다. 레스터가 좌완인 만큼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가장 먼 위치였다. 이후 싱커, 직구, 커터 2개를 잘 골라 풀카운트에서 6구째 한복판에 들어온 95마일(153km) 직구를 공략했으나 보스턴 1루수 케빈 유킬리스에게 잡혀 아웃 됐다.
추신수는 3회 팀 동료인 트레버 크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4로 추격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사 2,3루에서 추신수는 볼카운트 1-0에서 97마일(156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연결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5회말 3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93마일(150km) 커터를 공략했으나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추신수는 팀이 6-5로 역전시킨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구원투수 우완 매니 델카멘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96마일(154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2번타자로 나선 추신수가 중심타자들에게 득점 찬스를 계속해서 연결해 주며 클리블랜드는 이틀 연속 '대어' 보스턴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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