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인 L씨는 최근 들어 밤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려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이러한 원인 모를 현상 때문에 수면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뿐만 아니라, 아내와의 성관계 시에 회음부의 통증이 있어 이제는 잠자리까지 피하게 됐다. 답답한 마음에 연신 담배만 피워대지만, 무슨 문제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혹시 성병에 걸리진 않았나하고 걱정스럽다.
사실 L씨의 병명은 전립선염이었다. 전립선염은 배뇨통, 빈뇨, 야간빈뇨, 잔뇨감, 요절박 등의 배뇨장애뿐만 아니라 사정통이나 사정지연, 발기지연 등 사정, 발기 장애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전립선염 증상을 성병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전립선염으로 인해 부부 잠자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젊은 부부들이 함께 해결해 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같이 동행하여 병원을 찾기도 한다. 최근 전립선염은 점차 세대가 낮아져서 20~30대로 연령층이 낮아졌다. 이처럼 연령층이 낮아진 데는 서구식 식습관과 무분별한 성생활이 한 원인이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 변재상 원장은 “조금이라도 증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해보는 것 이 중요하다.”며 “특히 전립선염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부터 찾아 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원장은 “전립선염이 생기면 성기나 회음부에 통증이 생기고, 요도에 분비물이 나오게 되므로 성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래서 흔히 전립선염이 성병에 기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염이 성병으로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전립선염은 종종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사실 전립선염은 성인남성의 약 50%가 일생에 한번은 그 증상으로 고통 받는, 남성들의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이다. 특히 전립선염은 최근에 나온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 다른 전립선 질환과 달리 주로 20~40대 젊은 남성들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의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론 과로와 스트레스, 오래 앉아서 업무를 보는 습관 등이다.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 있게 되면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며, 이는 곧 전립선에 큰 무리를 준다. 승마나 자전거 타기 등 회음부에 심한 자극을 주는 스포츠를 오래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립선염은 상대방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 비세균성인데, 이는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습관이 주요인으로 꼽히는데, 지속적으로 회음부를 자극하여 전립선 건강을 악화시키는 탓이다.”고 전했다.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에겐 적절한 성생활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립선 액을 사정을 통해 배출하면 전립선 분비관 속에 있던 세균이나 염증 세포도 함께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정이 어려울 경우엔 전문의에게 전립선 마사지를 받아 세균과 염증세포를 강제적으로 내보내는 방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세균성 전립선염 균의 종류에 따라 감염되는 것이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의 약 10% 정도에서는 성병 균이 나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립선염환자들의 경우, 세균성에 의한 질환이라면 상대방의 건강을 위해 성생활을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염이 생길 경우, 성병이면 어떡하나 고민만 하지 말고 먼저 병원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립선염에 대한 오해가 환자들의 설 자리를 더욱 잃어가게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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