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QS' 임태훈, "비결은 양현종의 벨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1 16: 59

"경기 전에 뺏어서 벨트를 차고 던졌어요. 경기 끝나고 곧바로 돌려줬습니다".(웃음)
 
절친한 동기생이자 현재 가장 각광받는 투수 중 한 명의 기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 째를 따내는 동시에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거머쥔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감춰진 비밀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3년 간 계투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다가 올 시즌 선발로 전격 전업한 임태훈은 5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5.33(11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46을 기록하며 점차 안정된 선발 투수로 탈바꿈 중.
 
11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만난 임태훈의 표정은 밝았다. "아직 멀었어요"라면서도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에 성공했기 때문인지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뒤이어 임태훈은 "사실 (양)현종이 벨트에 비밀이 숨어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둘은 소속이 다르지만 지난 2006년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쿠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우승을 함께 일궜던 동기생으로 절친한 사이. 특히 양현종은 올 시즌 9승 1패 평균 자책점 3.17로 다승 레이스 단독 선두에 오르며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전에 현종이 벨트를 뺏어 착용했습니다"라고 밝힌 임태훈은 "안쪽에 '닥터 K'를 기본으로 포심 +3, 견제 +3이 적혀있는 '레어 아이템'이었다"라며 웃었다. 인터넷 게임처럼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아이템 효과를 기대한 문구가 적힌 '특수 벨트'였고 임태훈도 양현종의 기를 받아보려 잠시 '빼앗아'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양현종이 서운해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임태훈은 "바로 돌려줬어요"라며 친구가 다음 등판에서 10승 고지에 오르길 바랐다. 자의-타의를 차치하고 소중한 기를 전해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승승장구를 기대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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