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역전 결승포' SK, 두산 꺾고 40승 고지 선점…7.5G 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1 21: 37

승차가 큰 1,2위 팀의 격돌. 선두 SK 와이번스가 3회 터진 이호준의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2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순항 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
SK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0-2로 뒤지고 있던 3회 터진 이호준의 역전 결승 좌월 스리런과 선발 게리 글로버의 7이닝 2실점 호투 등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0승 19패(11일 현재)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승 고지에 오른 동시에 2위(33승 1무 26패) 두산과의 격차를 7경기 반 차로 넓혔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1사 후 고영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우월 선제 투런으로 2-0을 만들었다. 상대 선발 글로버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3km)를 제대로 당겨친 김현수의 힘이 돋보였다.

그러나 SK는 3회초 레스 왈론드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나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왈론드의 견제로 도루자를 기록했으나 최윤석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근우의 유격수 플라이 후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 타구.
공수교대가 명확해보인 순간이었으나 왈론드는 글러브를 맞고 나온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며 실책을 저질렀다. 2사 후 실책으로 1,2루가 된 상황. 베테랑 이호준은 이를 놓치지 않고 볼카운트 0-3에서 왈론드의 높은 직구(141km)를 잡아당겨 좌월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큼지막한 홈런포였다.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두산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전안타와 고영민의 삼진 시 글로버의 폭투로 1사 2루가 된 상황서 글로버가 보크를 저지르며 1사 3루가 되고 말았다.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3루로 주자가 쌓인 상황. 그러나 김동주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두산의 3회말 공격은 무득점으로 끝이 났다.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SK는 4회초 2사 후 나주환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4-2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5회말 두산은 이종욱-고영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맞았으나 김현수의 유격수 플라이, 김동주의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동점 및 역전에 실패했다.
7회말 2사 후 두산은 이종욱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성공 시 포수 박경완의 악송구에 편승해 2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고영민의 헛스윙과 함께 공이 빠지며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되어 타자주자와 3루주자가 모두 진루를 시도했으나 박경완의 1루 송구가 더 빨랐다.
SK 선발 글로버는 7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직구 위주의 과감한 투구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결승포의 주인공 이호준은 볼 3개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정가운데에 공을 던진다는 점에 착안, 과감한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왈론드는 7⅓이닝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6개) 4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패(4승)를 당하고 말았다. 사사구가 다소 많았으나 선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회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성 타구를 스스로 떨군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다가왔다. 톱타자 이종욱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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