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쳐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다시 한 번 그 탁월한 힘을 발휘했다. 이호준(34. SK 와이번스)이 팀의 40승을 이끄는 호쾌한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호준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0-2로 뒤지고 있던 3회 2사 1,2루서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4구 째 직구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좌월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두산의 득점이 더 이상 터지지 않으면서 이 홈런은 경기의 결승포가 되었다.
경기 후 이호준은 "1,2루 3볼 상황에서 벤치에서 쳐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가운데만 노렸는데 실투인 것 같았다"라며 홈런을 치기 전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 뒤 "스윙은 최대한 풀스윙으로 돌렸고 그것이 걸려들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수비가 되지 않으니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타격밖에 없다. 타격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계속 타격으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말로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한 타격을 앞세웠다.
양 팀은 12일 선발투수로 각각 정대현(두산)과 카도쿠라 겐(SK)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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