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레하겔 감독의 작전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B조 첫 경기인 그리스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훈련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허정무 감독은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다. 그러나 겨울에 왔을 때는 바람이 거셌다. 심하지 않은 바람이라면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바람이 세게 분다면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곤 했다. 그러나 이날 공식 기자회견서는 모든 경기에 중점을 다할 것이라고 다른 말을 내놓았다.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어떤 작전을 들고 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허 감독은 엄살을 부렸다. 허정무 감독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상대의 수를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어느 면으로 보나 산전수전 다 겪고 경험도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것이다. 스리백과 포백을 바꿀 것이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단신이라는 점을 활용하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와 경기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조 조별리그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순으로 대결하는 동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허 감독은 "비책은 선수들에게 있다.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첫 경기 하나에 16강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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