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또 집중' 김광삼, "내 구위는 현재 진행형"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12 07: 30

'KIA 타이거즈만 만나면 힘이 난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김광삼(30)이 또 다시 KIA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올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투수에서, 타자로, 그리고 또 다시 투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김광삼은 주변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과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삼은 1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3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5회까지는 타자들을 맞춰 잡으며 내야 땅볼을 유도한 반면 6회에는 KIA '클린업트리오' 김원섭, 최희섭, 김상현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김광삼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초반부터 집중 또 집중해서 조심스럽게 던진 것이 중반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결정구로 던졌던 슬라이더와 직구 제구력이 낮게 됐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은 타자들이 찬스 때마다 점수를 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광삼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4경기에 출전해 2승무패를 거두며 호랑이 잡는 쌍둥이로 맹활약 하고 있다. KIA 타자들도 김광삼의 볼이 정말 까다롭다고 말한다. 최희섭은 "솔직히 김광삼의 포크볼은 정말 치기 힘든 것 같다. 나에게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것 같은데 각도가 정말 예리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에 대해서 김광삼은 "실제로 우타자들을 상대로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결정구로 던지지만, 좌타자들에게는 포크볼과 백도어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11경기 잘 던졌다고 내 공이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지금은 진행형이다. 단정짓고 싶지 않다. 판단은 한 해를 마감했을 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김광삼은 프로 입단 직후 투구폼에 비해 와일드하거나 다이내믹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타자를 하면서 타자들과 수싸움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됐고, 구종을 다양하게 하면서 제구력을 더 키웠다. 그래서 김광삼은 "2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공을 던질 때마다 느낀다"고 밝혔다.
김광삼의 활약 덕분에 LG는 기분 좋게 2연승을 달리며 4강권 진입에 힘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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