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 측면을 지배하는 팀이 이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2 08: 17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측면을 지배하는 팀이 이긴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반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와 B조 첫 경기를 펼친다.
장신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그리스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허정무호는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비중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고 커지게 됐다.

유로 2004 우승 주역들이 포진하고 있는 그리스는 레하겔 감독의 지휘 아래 오랜 기간 발을 맞춰왔다. 유럽예선서 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챙기는 등 단판 승부에서 승리를 따낼 줄 아는 팀으로서 능력을 보였다.
그리스의 주 공격루트는 측면.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를 비롯해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등 측면 공격수들이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연결하면 배후에서 침투하는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마무리하는 형태의 공격을 즐겨 쓴다. 또는 세트피스 상황서 올라온 높은 크로스를 타점 높은 장신 선수들이 머리로 받아 넣거나 동료에게 떨궈주며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그리스는 측면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진의 부상이 늘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진 그리스는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서 상대의 측면공격에 약점을 선보이며 수 차례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대표팀도 측면 공격수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 그리고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취약한 그리스의 측면을 허문다면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190cm 이상의 장신 선수를 6명이나 보유한 그리스의 고공 공격은 32개 참가국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허정무호는 기필코 그리스와 경기서 우리 측면을 막아내는 한편 상대의 측면을 뚫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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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지성-사마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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